[면역항암제]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피하는 방법, 면역관문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관문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는 공격하는 기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을 중지시키는 기전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암의 표준치료, 항암제의 효과

암의 표준치료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입니다. 수술과 방사선치료는 국소적인 치료입니다. 즉, 영상 검사에 나타난 암을 수술로 도려내거나 방사선으로 태우는 치료입니다.

반면 항암치료는 주사를 맞거나 먹어서 성분이 흡수되면 혈액을 따라 전신을 돌면서 몸 어디든 존재하는 암세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합니다.

여태까지의 항암제는 완치가 어렵고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개발되어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탁월해졌습니다. 항암치료로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암이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유전자가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유전자에 의해서 암이 발생하거나 진행한다는 겁니다. 이 특별한 유전자를 차단하여 암의 발생이나 진행을 억제하는 약제를 표적항암제라고 합니다.

표적항암제는 특별한 유전자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덜하고, 일반 항암제보다 효과 지속 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암을 완치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최근 주목을 받는 면역관문억제제

그런데 최근에 개발된 면역항암제, 즉 면역관문억제제는 4기 암이 완치되는 경우도 있어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악성 흑색종의 뇌 전이로 말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키트루다’라는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받고 암이 완치되었다고 뉴스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그 후, 모든 암 환자들이 면역항암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입니다.

사실 면역항암제는 효과가 있는 경우에는 완치될 정도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입니다. 반면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전혀 듣지 않는 ‘모 아니면 도’식의 경향을 보입니다. 면역항암제가 어떤 경우에 낫는지는 아직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면역, 면역관문의 과정

면역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체를 인식하고 공격하여 퇴치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난다면 외부침입체가 아닌 자기 세포에 과민반응을 나타내거나 공격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이 면역반응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전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는 공격하는 기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을 중지시키는 기전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면역세포 중에 T-림프구가 있습니다. T-림프구를 간단히 T-세포라고도 합니다. T-세포가 적을 인식하는 방법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촉지해서 글을 읽는 것과 같습니다.

세포 표면에 있는 여러 가지 단백질을 인식해서 침입체를 공격합니다. 이는 세포 표면에 세포의 특성을 나타내는 식별표시가 있기 때문입니다.

T-세포가 암을 만나면 T-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 수용체인 TCR와 암세포 표면에 있는 암세포 식별표시인 MHC가 감지합니다. 이 과정을 항원 제시라고 합니다. 단백질이 자물쇠에 열쇠를 넣듯이 딱 맞으면 암세포라고 인식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항원인식이라고 합니다.

이때 암세포를 인식하는 접촉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조결합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보조결합에는 T-세포를 활성화하는 결합도 있고, 억제하는 결합도 있습니다.

우리 면역기전에는 공격하는 기전도 있고, 억제하는 기전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T-세포를 활성화하는 보조결합을 공동자극자라고 합니다. 이게 연결되면 T-세포가 활성화되어서 암을 공격합니다.

반대로 T-세포를 억제하는 보조결합을 공동억제자라고 합니다. 이게 연결되면 T-세포는 활성화되지 않게 되고, 암세포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틀어 면역관문이라고 합니다.

암세포들은 영악합니다. 따라서 면역관문에서 T-세포를 억제하는 공동억제자와 결합하여 면역세포가 자기를 공격하는 것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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