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는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다?

현미에 대한 오해, 지나친 우려입니다!

“통곡물을 일부러 먹지 않는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는 피틴산

‘현미는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다.’ 한 2년 전쯤에 인터넷과 메신저를 통해서 급속도로 퍼졌던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괴담의 시작이 불분명한 것과 달리 이 경우는 최초 출처가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로 비교적 확실해 보입니다.

글쓴이는 현미는 10년, 20년에 걸쳐서 천천히 나타나는 만성 독이라면서 오래 먹으면 골다공증, 빈혈, 악성 피부병, 아토피 피부염, 간염 같은 것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이 글이 꽤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던 것은 실제로 현미 등 통곡물의 껍질 부분에 들어있는 피틴산 때문입니다. 피틴산은 실제로 철이나 아연, 칼슘 등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쁜 성분도 함께 배출하는 피틴산

하지만 이는 현미뿐 아니라 아몬드 같은 견과류나 콩류, 깨류 등에도 다양한 식품에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피틴산은 중금속의 배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좋은 성분만 빼내는 게 아니라 나쁜 성분도 함께 배출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피틴산의 화학구조를 보면 이노시톨에 인산이 6개 붙어 있는 형태인데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이노시톨이 떨어져 나오게 되는데 이노시톨은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혈당을 조절해 주며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 재합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실제로 건강보조식품으로 이노시톨이 판매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한 빈곤 국가에서라면 모를까 너무 많이 먹어서 영양과잉 상태인 현대인이 피틴산 때문에 통곡물을 일부러 먹지 않는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특히 이덕희 경북대 의대 교수는 최소한 먹을 것의 부족을 염려할 필요가 없는 우리나라에서 곡류에 든 피틴산 때문에 필수 미네랄의 결핍이 올 것이 우려돼서 통곡물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전형적인 소탐대실, 교각살우의 예가 되지 않을까 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그리고 피틴산이 정 걱정된다면 발아시키거나 찌거나 발효시켜 드시면 됩니다.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