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의사가 추천하는 암 관련 서적 10

직접 과자를 만들던 사람의 입으로 듣게 되는 우리의 먹을거리에 대한 공공연한 비밀은 엄청난 논란거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저자가 국내 제품들을 대상으로 그 이면을 속속히 밝히고 있기에 파장이 더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섭생 문제를 다룬 건강서인 한편,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식품업계의 모순을 파헤치는 고발서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몸에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왜 가공식품을 먹을 수밖에 없는지, 왜 생활습관병이 이토록 맹위를 떨치고 있는지, 왜 세계적인 식품회사의 CEO들이 젊은 나이에 숨지는지, 왜 많은 전문가들이 그런 일을 빙산의 일각으로 치부하고 있는지 소비자들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공 조미료나 합성 색소 등의 유해 물질 문제나 오늘날 가공식품에 드리워진 갖가지 불명예스러운 논란들에 돋보기를 대보면 소비자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식품회사의 이익과 소비자 이익이라는 운명적인 엇박자 사이에서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지켜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소비자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공식품에 첨가된 L-글루타민산나트륨, 합성착색료, 합성향료, 아스파탐 등 화학물질들을 식품에서 왜 이렇게 많이 남용하는 것일까요.

화학적으로 만드는 향

합성향료 하나만 두고서 이야기해 보면 식품의 향 성분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맛 차이가 5배나 된다고 합니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 코가 막혔을 때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오늘날 과학은 어떤 향기 성분이든 화학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오렌지 맛이 필요하면 오렌지 향을 만들고 우유 맛이 필요하면 우유 향을 만듭니다. 우유 맛 가운데에도 싱싱한 맛인지 구수한 맛인지 아니면 버터 맛인지 얼마든지 톤을 바꾸어 요구에 응합니다.

하다못해 갯벌의 비린내나 숲속의 나무 냄새까지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오늘날 식품 향료가 왜 그토록 남용되는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가공식품에는 빠짐없이 향료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모르는 향료 남용

문제는 소비자들이 그 사실을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자신은 결코 향료를 먹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왜냐하면 제품에 향료 표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표시되어 있지 않으니 사용했음을 알 턱이 없습니다.

이는 비단 향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식품 첨가물들 이를테면 유화제, 팽창제, 점증제, 인공조미료, 산도조절제 등의 경우도 표기되는 예가 극히 드문데 그 이유는 법이 그렇게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젠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지난 2006년 9월부터 식품 완전표시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품 완전표시제는 첨가물을 포함한 모든 원료는 표기한다는 원칙을 근본 사상으로 합니다.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시민단체가 이룬 가장 큰 개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식품 완전표시제

그렇다면 이제 소비자는 식품에 사용하는 원료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까요?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규정에 맹점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서 확인하시고 이처럼 여전히 맹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뒤를 켕기게 합니다. 만일 그 맹점이 악의적으로 사용된다면 식품 완전표시제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사태는 식품회사에는 양심을 소비자에겐 정보화된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식품 첨가물이 뒤범벅된 과자를 비롯한 수많은 가공식품이 우리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병들게 한다고 쉴 새 없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에게 주스, 콜라, 인스턴트식품을 거리낌 없이 주었다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동안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게맛살, 단무지, 자일리톨, 비타민C 음료 등에 포함된 첨가물들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야기했는지 차분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지적합니다.

병든 후에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 쓰레기 음식으로 가득 찬 밥상을 엎어야 합니다.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