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목의 암팩첵] 건강보조식품은 암 치료에 도움이 될까?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보조식품, 복용 시 주의사항

암을 진단받은 사람 중에는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분들의 재발률이 현저히 낮았다고 합니다.

암 환자의 건강보조식품 복용을 말리는 이유

항암치료 중 대부분의 주치의들은 건강보조식품은 아무것도 복용하지 말라고 주의합니다. 음식은 뭐든 먹으라면서 건강보조식품은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합니다.

건강보조식품 중 천연성분으로 제조된 것은 100% 천연제품은 아닐지라도 안전한 제품이라면 반찬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과 거의 같은데, 복용하지 말라니 이해가 잘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학병원에서 항암 중 건강보조식품 복용을 말리는 이유는 항암제만으로도 간에 큰 손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체 모를 약을 복용하여 추가 손상으로 치명적인 상태를 만들까 봐 염려되어서 그렇습니다.

채식과 건강보조식품으로 자연 치유된 말기 암 환자

말기 암은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치료 효과가 없어 치료가 필요 없는 상태, 평균 여명이 6개월 미만 남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때 병원에서는 대개 호스피스 병동으로 전실하거나 가정으로 돌아가도록 합니다. 남은 생을 가족과 함께 보내도록 말입니다. 즉 치료를 중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몇 년 후에 말기 암 환자가 병원으로 돌아와서 검사해보니까 암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병원 측에서 보면 아무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도 다 나았으니까 자연치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 암이 저절로 나을 턱이 있겠습니까? 암을 없애려고 피나는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자연치유된 말기 암 환자들을 추적 연구해서 발표한 사람이 있습니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의 헤럴드 포스터 박사가 연구한 결과입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채식을 했고, 해독프로그램을 받았고,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했다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대학병원 교수님은 뭐든 가리지 말고 잘 먹으라고 했는데 채식을 했다고 하고,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지 말라고 했는데 복용했던 사람들이 말기 암인데도 불구하고 살아남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채식은 다른 칼럼에서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치료 시기에 따라서 다릅니다. 항암치료 중에는 뭘 먹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항암이나 방사선치료가 종결된 후에는 완전 채식을 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건강보조식품에 대해서는 이론이 많습니다.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반대 결과도 많습니다. 실제로 교수님들도 의견이 다양합니다.

전문가의 처방과 선별이 필요한 건강보조식품

2012년, 권위 있는 논문지인 미국 내과학회지 JAMA에 발표된 논문이 있습니다.

이 논문에 의하면 암이 없는 사람이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경우에는 암의 발생률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암을 진단받은 사람 중에는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분들의 재발률이 현저히 낮았다고 합니다.

이 논문 이후로 암 환자들은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이롭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이나 복용해서는 안 되고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폐암 환자의 경우에 다른 모든 암 환자에게 중요한 영양소인 베타카로틴이 오히려 암을 악화시켰다는 결과가 많이 발표됐습니다. 따라서 음식 속에 포함된 베타카로틴 성분은 먹어도 되지만, 일부러 건강보조식품으로 베타카로틴을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방사선치료 중인 환자들도 베타카로틴이나 비타민E가 오히려 암의 경과를 나쁘게 만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전체적인 암의 경과에는 좋은 작용을 하지만, 항암제가 투여된 날 전후 2~3일 동안에는 항암제의 작용을 방해하는 건강보조식품이 있습니다.

바로 세인트존스와르트라는 성요한풀과 양파의 껍질에 포함된 성분으로 항암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퀘르세틴입니다. 성요한풀과 퀘르세틴은 항암제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항암제 투여 전후 3일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밀크씨슬, 아세틸시스테인, 알파리포산, 자몽 등을 주의해야 하며, 제산제인 타그마도 항암치료제가 투여되기 전후 며칠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암 환자의 건강보조식품 복용 시 주의사항

정리하자면, 항암치료 중 종합비타민제는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간 기능을 해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화학성분보다는 천연성분을 많이 포함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항암제 투여 전후 3일간은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해서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방사선치료 중에는 비타민E와 베타카로틴은 피해야 합니다. 폐암 환자에게 베타카로틴은 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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