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리더스경제신문 칼럼 기고문] ‘삶은 개구리 증후군’ – 부산대 통합의학 센터 김진목 교수(14. 8. 20)

일간리더스경제신문 칼럼 기고문프랑스에 가면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다. 식탁 위에 버너와 냄비를 가져다 놓고 손님이 직접 보는 앞에서 개구리를 산 채로 냄비에 넣고 조리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물이 너무 뜨거우면 개구리가 펄쩍 튀어나오기 때문에 처음에는 개구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을 부어 둔다. 그러면 개구리는 기분이 좋아 가만히 엎드려 있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버너의 불이 냄비의 물을 데우기 시작한다. 아주 느린 속도로 가열되기 때문에 개구리는 자기가 삶아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기분 좋게 잠을 자면서 죽어가게 된다.

변화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개구리는 자기에게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삶은 개구리 증후군(The boiled frog syndrome)’이라고 한다. 여기서 얻는 교훈은? 개구리는 어리석은 동물이라고? 천만에…

사람 또한 개구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걸린 사람이 의외로 많다.

암에 걸렸다면 누구나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끝나면 암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종 검사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으면 암이 드디어 완치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일련의 과정들이 삶은 개구리 증후군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삶은 개구리 증후군은 심리학 용어로 ‘비전상실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목표의식이 없고 현실에 안주하며 자기의 문제점을 오히려 합리화시켜 버린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런데 암 환자들 중 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을 드물지 않게 본다.

그들은 “어차피 암이란 게 완치 안되잖아”, “현대의학적 치료 이외의 방법들을 시도하려니 돈도 많이 들고 건강보험 적용도 안 되고 하니 다른 거 신경 쓸 여유가 어딨나…” 하는 식으로 몸을 바로 잡을 기회를 철저히 외면한 채, 묵묵히 무기력하게 병원만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현대의학적 치료에 온 몸을 던져서 이 치료들만 끝나면 암도 완치될 것이고 내 고생도 끝날 것이라는 헛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여러번 강조했듯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휴식부족 등의 원인으로 우리 몸이 버티다 한계를 견디지 못 해 나타난 것이 바로 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만 견디면 암이 완치될 걸로 생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암이 올 수 밖에 없었던 우리 몸을 암이 생기지 않을 건강한 몸으로 바꾸는 것이다!

현대의학적 치료가 중요한 것은 두말 할 필요 없지만 근본적으로 ‘암 체질’을 ‘건강체질’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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