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리더스경제신문 칼럼 기고문] 고통없는 통합의학적 암 치료 – 부산대 통합의학 센터 김진목교수(14. 4. 22)

항암 후 학교 프로필 사진1971년 4월에 열린 나고야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탁구 선수를 비롯한 미국 선수단 과 기자들이 당시 중공을 방문하여 총리와 면담을 가졌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을 순방하면서 중국과 미국이 동서냉전으로 막혀 있던 교류의 징검다리가 되었고, 같은 해 헨리 키신저 미국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했으며, 1972년에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미국과 중국이 상하이공동선언을 채택하였으며, 1979년에는 미국이 중화민국과 단교하고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에 이르는 결실을 맺게 된 역사를 가리켜 ‘핑퐁외교’라고 부른다.

핑퐁외교 당시 미국인들이 중국에서 목격한 것 중에 경악을 금치 못 할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침 마취이었다.

침으로 마취를 하여 개복수술을 하는데, 환자는 의식도 있고 통증도 느끼지 않는 것을 목격하였고, 동행했던 취재진들에 의해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미국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침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활발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침술을 중심으로 한의학, 나아가서는 대체의학에 대한 큰 관심이 일게 되었다.

침술학, 약초학, 해독요법, 자연요법 등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시작하면서 이 분야를 무엇이라 일컬을 것인가를 고민하던 차에 현대의학에서 해결해 주지 못 한 문제들을 대신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의도로 ‘대체의학’이라고 이름 지었다.

현대의학을 대신한다는 의미에 못마땅한 의료인들에 의해 대체의학 대신 ‘보완의학’이라는 용어도 만들어졌으며, 이 둘을 합하여 ‘보완대체의학(CAM)’이라고 공식적으로 부르게 된 것은 1992년 국립보건원 산하에 국립보완대체의학센터(NCCAM)가 개설되면서 부터이다.

참고로 2013년 예산이 1억2천만 달러이며, 미국 125개 의과대학 중 95개 의과대학에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한의학이 있었으며, 서양의학과 함께 정통의학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수많은 대체요법과 민간요법이 동시에 존재해 왔다.

미국에서의 보완대체의학 태동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대체요법에 대하여 재조명되고 과학적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대한보완대체의학회’가 2004년 설립되었으며, 날로 발전하여 지금은 2,000여 회원이 가입된 큰 단체이다.

대한보완대체의학회는 의사들만의 단체로 대체요법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임상에서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내에 보완대체의학을 합리적이고 올바로 정착시켜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는 설립이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들은 ‘대체’라는 용어에 알러지 현상을 일으키고 있어서, 대한보완대체의학회가 ‘대한보완통합의학회’로 개명되었고, 2013년에는 통합의학의 붐과 함께 ‘대한통합의학회’로 재 개명하였다.

그런데 통합의학은 현대의학을 기본으로 하면서 보완대체의학들 중에서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요법들만 병행치료 함으로써 현대의학적 치료의 효과는 극대화시키고 부작용은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을 일컫는데, 작금의 통합의학은 오히려 모든 대체요법을 칭하고 있으니, 그 용어 사용에 있어서 매우 혼란스럽다.

외국에서는 과학적으로 검증이 덜 된 요법은 CAM(보완대체의학), 과학적 근거가 확립된 요법은 Integrative Medicine(통합의학)으로 부르고 있어서 쉽게 구별이 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용어가 어찌되었든 통합의학은 현대의학을 기본으로 하면서 과학적 근거가 있는 대체요법을 병행하기 때문에, 항상 현대의학이 중심에 있다.

필자를 찾아오는 환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현대의학적 치료를 하지 않고 통합의학적 치료를 받고 싶다고 요구하시는데, 이는 바로 용어의 혼란으로 초래된 결과이다.

현대의학이 질병중심적이고 침습적인 반면에 통합의학은 환자중심적이며 덜 침습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동일한 질병이라 하더라도 성별의 차이가 있고, 연령의 차이, 식습관, 생활환경 등 많은 차이가 있는 환자를 중심으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같은 질병이라도 처방되는 치료는 환자마다 크게 다를 수도 있으며, 침습적인 현대의학적 치료의 부작용을 경감시키거나 보완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환자들은 편안해 하고 치료에 매우 만족해한다.

특히 암 치료는 부작용도 많고 매우 고통스런 치료로 인식되어 있어서, 아예 대체요법만으로 투병하려는 환자들도 있을 정도인데, 통합의학적 암 치료는 거의 고통이 없으며, 부작용도 최소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극 활용하길 권유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태동기라 통합의학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통합의학을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암으로 인해 받는 고통이 거의 없으며, 암 치료도 다른 만성질환들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투병하는 추세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의 치료과정에 있어 고통을 느끼는 환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암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그 치료과정은 힘들지 않게 투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통합의학적 암 치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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