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목의 통합 암치료 바이블115] 암 치료 중 하나인 광역동치료는 무엇인가

광역동 치료는 레이저의 특정 파장을 쪼여서 치료하는 치료법으로
시술 시간이 짧고 무제한 반복치료가 가능하다

‘광역동치료(PDT: Photo Dynamic Therapy)’란 photosensitizer 라는 광감작제가 빛과 산소에 의해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단일산소와 자유라디칼을 이용하여 환자에게 아무 고통 없이 암세포를 공격하여 파괴하는 치료로 차세대 치료법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광역동치료가 질병의 치료에 이용되기 시작한 건 거의 100년이 넘지만, 근대적 의미의 광역동치료가 시작된 것은 1970년대 서구와 일본에서의 연구와 임상이 그 시발점으로 한국에는 1995년경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광역동치료가 암 치료에 적용되는 원리

포르피린계 화합물의 유도체로 만든 광감작제를 정맥으로 주사하면 혈액 속에서 저지단백(LDL: Low Density Lipoprotein)과 결합하여 전신으로 순환하게 되는데 암 조직에는 정상조직이나 세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LDL 수용체가 많고, 암 조직 주변의 혈관에 상대적으로 대식세포가 많아서 암세포에 광감작제가 훨씬 많이 분포하게 됩니다. 이렇게 암세포에 광감작제가 많이 모이게 한 후, 광감작제에 민감한 파장을 가진 레이저를 쪼이면 광감작제가 빛을 받아 들뜨면서 빛에너지를 암 조직 내의 산소에 전달하게 되고, 이 산소는 활성 산소나 라디칼 상태의 산소를 발생하여 주변 혈관조직이나 세포 성분을 파괴, 암 조직을 괴사시키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레이저의 특정 파장을 쪼여서 치료하는 치료법입니다.

보편적으로 광역동치료가 시행되는 암은 폐암, 식도암, 두경부암, 부인암 등

‘광감작제’는 포트피린이라는 제제로 쓰이고 있는데 혈관에 주사하고 48시간 후에 광역동치료를 시작합니다. 광역동치료는 이론적으로는 몸의 어느 부위에 발생한 암이건 모두 시술 대상이 되기는 하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암은 폐암, 식도암, 두경부암, 부인암 등이며 레이저를 암 조직에 쪼일 때 빛을 직접 암 조직에 전달해야 하고, 레이저 광선의 투과 깊이에 한계가 있기 때문(현재 가장 많이 이용하는 레이저파장이 630nm인데 이 정도면 투과깊이가 5mm 정도에 불과)에 장기의 점막이나 점막 하층 정도에 위치한 표재성 암이나 암의 크기가 2cm 이내 정도로 작은 암이 우선적인 치료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각종 내시경, 질경, 방광경 등 시술자가 직접 암 조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레이저 광선을 암 조직에 전달하는 도구인 광섬유가 도달할 수 있는 암이어야 합니다.

림프샘(림프절) 침범, 원격전이암은 광역동치료가 어렵다

림프샘(림프절) 침범이 있거나 원격 전이가 있는 암의 상태에서는 광역동치료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 치료의 또 다른 문제점은 시술에 사용하는 광감작제가 오랫동안 몸에 잔존하기 때문에 광감작제를 투여하고 나서 4주~6주 동안은 가급적 빛이 차단된 상태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이 기간 내에 햇빛에 노출될 경우 피부가 검게 변하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광과민반응이라고 합니다. 치료 후 부종이 발생하거나 특히 폐암의 경우 암이 폐 혈관을 침범한 경우라면 이 시술로 대량 각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최대 장점은 장기나 조직의 기능과 구조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광역동치료가 관심을 끌게 되는 이유는 우선은 시술 시간이 1시간 내외로 상대적으로 매우 짧고, 다른 치료와 달리 반복치료가 무제한 적으로 가능하며, 다른 치료와 병합하여 치료할 수도 있고 최대 장점은 장기나 조직의 기능과 구조를 보존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또 근치적 목적뿐만 아니라, 증세를 완화시키는 고식적 목적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초기 두경부암에서 광역동치료를 시행하여 치료한 일부 보고를 보면 치료성적이 기존의 다른 치료법과 비슷하였으며 다른 부위의 암에서도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고가의 치료비용과 시술 대상 환자의 제한점이 대중화의 걸림돌

광역동치료는 아직 한국에선 일반화된 치료는 아닙니다. 일부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시술되고 있으며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들이 치료비에 많은 부담을 가질 수 있고 시술 후 환자의 일상생활에 여러 불편이 있습니다. 임산부는 치료가 불가능하며, 특정 레이저 파장만을 이용하므로 투과깊이가 얕아서 시술 대상의 환자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대중화의 걸림돌입니다.

그러나 투과력이 증강된 시술 기법이 도입되고 광감작제로 인한 빛의 차단도 줄여주는 새로운 제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서 향후 기존의 치료법이 불가능하거나 특히 기존 치료 후 재발된 일부 환자들의 경우 새로운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기법이며 이미 여러 대학병원에서 이에 대한 임상 성적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제치료처럼 표준화된 치료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들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혹은 병용요법으로 의미는 충분히 가지고 있는 치료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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