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독성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의 특징
항암치료제는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로 나뉩니다.
세포독성 항암제
첫 번째, 세포독성 항암제입니다. 보통 항암치료라고 하면 끔찍한 부작용으로 고생한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차라리 산에 들어가서 농사지으며 살겠다고 마음을 굳힐 정도로 항암제의 부작용을 두려워합니다. 이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항암제가 바로 세포독성 항암제입니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빨리 자라는 암세포를 죽이는 독성약물의 특징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 중에서도 빨리 자라는 세포들이 있습니다. 그 세포들이 손상을 입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는 것입니다.
나중에 항암치료의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 드리겠지만,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단기적인 현상이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겁먹지 마시길 바랍니다.
표적치료제
두 번째, 표적치료제입니다. 암세포에 존재하는 특별한 수용체를 찾아서 공격하는 약제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상세포에 대한 손상은 거의 없이 암세포에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항암치료를 표적항암제라고 합니다.
유방암에 많이 사용되는 허셉틴이나 퍼제타, 폐암의 치료제인 이레사나 타세바, 대장암에 쓰이는 젤로다, 신장암의 얼비툭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표적치료제는 주사제도 있고 경구제도 있습니다. 경구제는 주사제에 비해 전신에 미치는 효과가 약해서 부작용을 적게 겪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래 암세포는 정상세포에서 변화한 세포입니다. 암세포의 특별한 수용체라고 했지만, 정상세포에도 그 수용체가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상세포도 표적치료제로 인한 손상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표적치료제에 대해서도 부작용이 생기고 결국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내성이 생긴다.’라고 표현합니다.
면역치료제
세 번째, 면역치료제입니다. 면역치료라고 하면 면역을 증강하는 치료와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하실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적 표준치료에서의 면역치료는 면역항암제와 맞춤형 면역세포치료를 의미합니다.
1) 면역항암제
면역치료 첫 번째는 면역항암제입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T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특별한 작용을 하는 수용체를 차단하여서 T세포가 암을 잘 인식하도록 만들고,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제입니다.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로는 키트루다, 여보이, 옵디보 등이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나 표적치료제처럼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면역세포가 잘 작동되도록 바꾸는 작용이므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이토카인 과반응이 생겨서 마치 자가면역질환 같은 증상으로 위험할 수 있지만,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의 두 가지 항암제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폐암의 경우, 과거에는 쓸 수 있는 항암제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예후가 무척 안 좋은 편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의 발달로 치료 효과가 좋은 경우가 많아서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2) 맞춤형 면역세포치료
면역치료 두 번째, 맞춤형 면역세포치료입니다. 맞춤형 면역세포치료는 CAR-T세포치료를 의미합니다. 최근에 꿈의 항암제라며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장식해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T세포는 암세포를 찾아서 죽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암 환자의 혈액과 암세포를 둘 다 찾아 특정 암세포를 찾아서 죽이는 특성을 입힌 T세포를 배양해서 수혈해주면 거의 확실하게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소아형 백혈병과 림프종에만 적용할 수 있고, 가격이 한 번에 5억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치료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신약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암 환자가 부담하는 5%만 부담할 경우 그림의 떡만은 아닐 것으로 예측됩니다.
더군다나 CAR-T세포치료는 다른 항암치료처럼 여러 번 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만으로 치료가 종결될 수도 있기 때문에 큰 기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