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중 백혈구 수치를 올리는 음식

고기와 생선, 백혈구 수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까요?

대학병원에서 고기나 생선을 많이 섭취하라는 뜻은 단백질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단백질 섭취로 백혈구가 많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항암치료 중에 고기, 생선을 먹는 환자들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 대부분이 백혈구 수치를 올리기 위해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궁금해합니다.

백혈구 수치를 올리는 특별한 음식이 없다는 대답을 들으면 “대학병원에서는 고기와 생선을 많이 먹으라고 하던데.”라면서 실제로 고기와 생선을 찾아서 드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항암치료 중 육식을 한 경우가 항암치료를 훨씬 잘 견뎠고, 예후도 좋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발표돼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암의 성적 비교 논문은 5년 생존율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그나마 길게 연구한 것입니다. 대개는 그보다 훨씬 짧은 기간만 비교한 연구 결과입니다.

따라서 치료 성적이 좋았다는 그룹도 사실은 5년 이상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쁜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좀 복잡하죠?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설명해보겠습니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동물성 식품은 피해야

“암의 예방식단과 치료식단은 다르다.”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식이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대학교수님들도 암에 대한 표준치료가 종결된 후에는 채식 위주로 섭취하라고 설명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육식은 암을 초래하는 나쁜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고, 채소와 과일에는 암을 억제하는 성분이 많다는 이유겠죠.

다시 말하면 항암치료 중에는 당장 백혈구 수치를 유지하기 어려우니 몸에 나쁘더라도 당분간 육식을 많이 섭취하라는 말입니다.

물론 항암치료 중 정상 체중 유지가 되지 않고, 여위어가는 환자들이라면 뭐든 가리지 말고 잘 드셔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렇지만 정상 체중이 유지되고 있거나 오히려 과체중인 환자들이 대학병원 교수님의 말씀만 듣고 고기와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은 고기와 생선을 먹지 않더라도 정상 체중 유지에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정상 체중 유지에는 문제가 없지만, 항암치료로 인해서 백혈구 수치가 매번 떨어지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항암제 대부분이 골수 기능을 억제합니다. 그 때문에 골수에서 백혈구 생산을 많이 못 하게 되므로 당연히 백혈구 수치가 떨어집니다.

이럴 때 고기나 생선 등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사를 하면 백혈구 수치 회복에 아주 조금의 도움을 받으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고기나 생선 같은 동물성 식품은 우리 몸을 염증 체질로 바꾸고 혈액을 탁하게 만들어서 결국 암과의 싸움에서 불리한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당장 눈앞의 목적을 위해서 꼭 섭취하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채소나 곡류에도 단백질은 꽤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콩을 포함한 두류나 견과류에는 단백질이 아주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더라도 단백질 보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백혈구 수치, 단백질보다는 골수 기능의 문제

단백질이 백혈구 생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닙니다.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항암제에 의해 골수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골수 기능을 올리는 뭔가를 섭취해야 합니다. 단백질을 섭취한다고 백혈구가 올라가겠습니까? 단백질이 모자라면 백혈구 수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단백질이 많다고 백혈구 수치를 올린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닙니다.

대학병원에서 고기나 생선을 많이 섭취하라는 뜻은 단백질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단백질 섭취로 백혈구가 많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황기 등 골수 기능을 높이는 식물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것들은 단백질을 많이 함유한 것이 아니라 골수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식물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처방은 고기나 생선이 아니라 황기가 되어야 하겠지만, 황기는 한방 영역이기 때문에 처방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백혈구 수치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진 경우에는 골수 기능을 확실하게 올릴 수 있는 골수자극주사도 있습니다. 골수자극주사를 맞으면 몇 시간 내로, 최소 하루 이내에 백혈구 수치가 현저하게 올라갑니다.

그러므로 백혈구 수치 저하에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적정 체중 유지와 암과 싸울 수 있는 항암 체질을 만드는 것에 좀 더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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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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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선2022.10.11 PM 18:48

    백혈구수치가 떨어져서 면역주사를 맞았습니다. (엄마78세)는 담도종양인데 스텐트 시술후 염증이 생겨서 열이 안떨어져 항생제랑 해열제를 썼는데. 오늘 백혈구수치가 떨어졌다고 하더라구요.
    면역을 올리는 음식이나 방법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김진목닷컴2022.10.22 PM 20:51

      항암치료로 인한 백혈구 저하는 평범한 현상이지만, 항생제와 해열제를 썼는데 백혈구가 떨어진다는 것은 특별한 상황입니다. 음식이나 보조식품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올바른 치료를 받으시길 권유합니다.

  2. 천현진.2020.6.20 AM 09:26

    안녕하세요
    항암주사 맞은후
    일주일간격 총4주 혈액검사 결과 혈액수치가 모두 정상 수치가 나왔습니다
    항암 주사 맞고나면 혈액수치가 정상수치보다 떨어졌다가 올라가야 항암치료가 잘된것 아닌가요~?
    수치가 계속 좋은거면 항암치료가 잘못된거 아닐까요~?

    1. 김진목닷컴2020.6.24 PM 13:24

      세상만사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두통이 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두통이 없으면 다행이지, ‘공부를 열심히 안 했다’라고 의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항암치료 후 부작용이 없다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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