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중 주치의와 상담하는 법

간략한 질문지 준비하고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꼭 되물어야

내가 물어야 할 것을 메모해서 미리 질문지를 제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질문과 설명 들은 것을 내가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되묻는 것도 중요합니다.

암 투병 중인 환우 분들 중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모르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습니다.

질문지 준비하여 간호사에게 미리 제출하기

물론 유방암, 폐암, 위암 등으로 병명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학적 유형 등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서 폐암은 소세포암, 선암, 대세포암 등의 유형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유형의 암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병기 역시 1기인지, 2기인지, 또 앞으로 치료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대학병원에 환자가 너무 많기 때문일 겁니다.

진료 받는 시간을 혼자 길게 가질 수 없는 환경인 것이죠. 의사와 대화를 길게 나눌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짐작합니다. 묻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제대로 질문하는 요령을 모르시는 것도 이유가 됩니다.

바쁜 교수로부터 적절한 답을 듣지도 못한 채, 간호사에게 떠밀려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담당교수에게 제대로 질문하고 적절한 답을 얻는 요령에 대해서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환우 분들은 보통 전문지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 생각하고 있다가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종이에 질문을 미리 써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도 이왕이면 깨끗하게 출력해서 가는 것이 좋겠죠. 그 종이를 미리 담당교수에게 보여주면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종합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요점을 정확하고 간략하게 물어야

질문지도 교수를 만나서 보여주면 늦습니다. 외래 가셔서 간호사에게 인사하실 때 바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담당교수가 앞 환자를 진료한 후 환우 분을 부르고 기다리는 그 잠깐의 사이에 그 질문지를 훑어볼 시간적인 여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질문을 한꺼번에 너무 많은 내용을 작성을 하지 마십시오. 한두 개, 많아도 세 개 이하로 간략하게 요점만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길면 담당교수가 읽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하고 답을 듣고 할 때, 내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지 되물어야 합니다. 정확히 이해하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의사는 전문지식을 알고 있고 환우분이나 보호자분들은 전문지식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관점에 따라서 판이하게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수술한 후 암의 재발이나 전이를 막기 위해서 하는 보조적 항암치료가 있습니다. 이 치료는 6회, 8회 등으로 횟수가 딱 정해져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할 수 없는 4기의 경우, 암의 진행을 막거나 완치를 목적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게 아닙니다. 증상을 줄이기 위한 고식적 항암치료를 하게 되는데요. 고식적 항암치료는 제한 없이 무기한으로 반복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항암제를 쓰고 나서 CT나 MRI를 찍습니다. 항암치료 전에는 암이 5cm였는데, 지름이 1cm로 줄어들게 되면 환우분이 생각하기에는 좋아졌다고 판단합니다.

조금만 더 치료하면 완치될 수도 있겠다하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담당교수도 물론 굉장히 좋아졌다고 설명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 잘못 이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기가 이해한 것이 올바른지 되물어야

좋아졌다면 앞으로 계속 좋아져서 완치가 될 것인지, 지금은 좋아졌지만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묻고 답을 받아야 합니다.

고식적 항암치료로 암이 완치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항암제의 효과가 발휘되는 동안에는 종양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항암제의 효력이 없어지면 당장 몇 달 만에 커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좋아지는 줄 알고 있다가 종양이 갑자기 커지거나 전이됐다는 진단을 듣고 실망하고 낙담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는, 의사와 환자, 보호자 사이에 정확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들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물어야 할 것을 메모해서 미리 질문지를 제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질문과 설명 들은 것을 내가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되묻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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