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를 위한 파인힐병원의 특별한 식단 관리

암 환자의 입맛과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먹거리 필요해

저는 암 환자들에게 믿음과 꾸준함이라는 단어를 항상 강조합니다. 믿음이란 주치의와 병원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대한 믿음입니다. 식단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_ 파인힐병원 영양실장 정길영

※ Q. 암 치료 병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식단 원칙은?

 

간혹 입원실이 없어서 입원을 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환자들이 저에게 ‘제일 비싼 채소를 먹으면 되나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럴 때 항상 제철 음식을 드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비싸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제철 음식을 사드시면 됩니다. 제철 음식은 가격도 저렴합니다. 그런 음식을 사서 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매 끼니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을 조금씩이라도 다 드시는 게 좋습니다. 이것이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항암 식단의 키포인트입니다. 수술 직후, 항암치료 직후, 위 절제 이후 등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시점들이 있는데요.

 

그런 경우들까지 아우르려면 매 식단에 모든 영양소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특히 항암치료 중인 환자라면 새콤달콤한 야채샐러드가 기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항암치료 이후에는 체력을 증진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단백질 식품이 식단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식단을 짭니다. 그밖에도 견과류, 나물, 생야채 또는 데친 야채를 섭취하도록 식단을 꾸리고 있습니다.

 

※ Q. 암 환자를 위한 파인힐병원 식단의 특징이 있다면?

 

저희 파인힐병원에서는 모든 환자에게 사과를 한 개씩 제공합니다. 잘라서 드리는 게 아니라 방에서 편하게 언제든 드실 수 있도록 드립니다. 또 디톡스 효과가 있는 밀순을 이틀에 한 번 짜서 모든 환자들에게 제공해드립니다.

 

해독과 변비 해결을 위해서 해독주스도 제공됩니다.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사과, 바나나를 섞어서 만드는 해독주스입니다. 그리고 저희 병원 환자들은 매일 오전 10시경에 등산을 하러 가시는데요. 저희 병원에서는 등산용으로 항상 간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미 백설기나 가래떡을 2회 제공합니다. 견과류도 2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방사 유정란을 삶아서 매일 한 개씩 드립니다.

 

※ Q. 항암치료로 인해 식사하기 어려운 환자도 있는데?

 

가끔 항암치료 이후 아무것도 못 드시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 있어도 매스꺼움, 구토, 오심까지 겹치면서 음식 먹는 것을 힘들어하십니다.

 

그때 아보카도, 어린잎, 양파를 잘게 다진 후 오리엔탈 소스에 버무려서 드린 적이 있는데요. 환자가 그 음식을 너무나 좋아하며 한 공기 가득 드셨습니다. 저희에게 고맙다고 인사까지 해주셨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항암치료 직후 환자의 식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간호부에서 환자들의 항암치료 일정까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씁니다. 그런 생각으로 매 끼니마다 항상 샐러드를 마련합니다. 항암치료를 하고 오신 분들 입맛에 맞는 새콤달콤한 음식을 꼭 식단에 넣습니다.

 

※ Q. 영양 전문가로서 암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저는 암 환자들에게 믿음과 꾸준함이라는 단어를 항상 강조합니다. 믿음이란 주치의와 병원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대한 믿음입니다. 식단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믿음만 있다고 해서 다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며칠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꾸준함을 가지고 좋은 식습관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음식 먹기가 너무 힘들어도 꼭 한 숟가락이라도 드시기 바랍니다.

 

또 매 끼니 단백질, 비타민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야채 먹기가 힘들다면 데친 야채라도 드시기 바랍니다. 이런 식단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환자가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고 저희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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