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경제] 식생활 습관 개선 등으로 약 없이 백세까지 _ 김진목 부산대학교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2018.11.11

 

강사 : 김진목 부산대학교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주제 : 백세 건강 약 없이 산다

 

‘리더스 미래경영 CEO아카데미 제6기’ 여덟 번째 강의가 지난 8일 해운대 더베이101 마린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진목 부산대학교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는 ‘백세 건강 약 없이 산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 앞서 화려한 색소폰 실력을 뽐내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김 교수는 본격적인 강의에서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통합의학의 개념을 설명하며 식생활 등 생활습관을 바로 잡으면 약 없이도 백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의학이란 무엇인가
통합의학이란 말은 생소하겠지만 대체의학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대체의학은 현대의학 이외의 모든 의학을 일컫는다. 한방도 대체의학이다. 국내는 의학과 한의학이 엄격히 분리돼 있지만 국내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는 통일돼 있기 때문에 의사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상해 의과대학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는 맹장염을 수술한다고 하면 침으로 마취를 하고 배를 갈라 수술한 뒤 회복기에는 한약을 지어준다. 의학과 한의학이 완전히 융합돼 있는 형태인 것이다. 독일, 스위스 등 유럽에서도 대체의학을 활용해 치료한다. 국내만 기형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대체의학을 수기요법, 심신의학, 생물학적 접근, 에너지의학 등으로 분류한다. 여기서 에너지의학은 조금 생소할 수 있다. 몇 년 전 상영했던 영화 ‘엘리시움’을 보면 지구가 오염되고 살인 등 범죄가 만연해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기술력을 모아 스페이스 콜로니인 엘리시움을 만들어 이주를 시작한다. 이 엘리시움에 의학 장비가 나오는데 장비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한 번 스캔하면 진단이 되고 또 한 번 스캔하면 치료가 된다. 이것이 에너지의학이다.

에너지의학이 영화에서도 신비롭게 나오지만 실제로도 신비롭다. 대체의학 전체가 그렇다. 신비로운 만큼 효과도 확실히 있다. 하지만 현대의학 범주에 못 들었기 때문에 구박 아닌 구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대체의학은 국내에서 통합의학으로 통한다. 대체라는 말은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학을 바꾼다고 오인할 수 있어 용어가 변경됐다. 국내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에서는 보완대체의학이라 부르고 국내와 미국에서는 보완통합의학이라 부른다. 특히 국내에서는 말을 더 줄여 통합의학으로 통용된다.

통합의학은 현대의학을 바탕으로 한의학, 전통의학, 기능의학, 보완의학의 일부분을 담고 있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들을 추려서 담고 있기 때문에 환자를 상대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건강의 비결과 니시의학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소식, 영양, 운동, 마음, 해독, 습관, 검진 등이 중요하다. 소식은 양을 적게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저칼로리 식사를 하라는 것이다. 저칼로리 식사를 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도 수천편이 있다. 또 저칼로리 식사를 하더라도 어떤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운동과 마음도 굉장히 중요하며 공기·음식·주변 환경 등에서 나오는 독소를 해독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앞선 다섯 가지를 다 잘하더라도 습관이 잘못돼 있으면 문제가 생긴다. 정기 검진도 빠뜨리면 안 된다.

이 같은 7가지의 건강 비결은 니시의학에서 출발한 것이다. 나는 예전에 여러 가지 병을 갖고 있는 만성병 환자였다. 의사다 보니 현대의학적으로 많은 치료를 받았지만 잘 낫지 않아 수십 년 동안 고생을 했다. 그러다 대체의학을 공부하면서 니시의학을 접하게 됐고 니시의학 전문가인 일본 와타나베 쇼우 박사로부터 치료를 받아 모든 것이 완치됐다. 니시의학은 약을 안 쓴다. 식사, 운동, 생활습관 교정으로 암, 아토피, 천식, 류마티스 관절염 등 모든 난치병을 치료한다.

니시의학은 복잡하기 때문에 한 번 듣는 것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익숙한 ‘HEALING(힐링)’이라는 단어를 이용한다. ‘HEALING’의 각 철자를 따온 Healthy food(건강 먹거리), Exercise(운동), Air(공기), Love(사랑), Intermission(휴식), Nature(자연), Good habits(좋은 습관)이 니시의학의 중요 요소다.

 

◇건강 먹거리
건강을 위해서는 우선 건강한 먹거리를 섭취해야 한다. 사람들은 집안에 병 내력이 있으면 어쩔 수 없는 팔자로 여긴다. 하지만 병이 오는 유전자가 있더라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이것이 후생유전학이다.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쥐 두 마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예로 설명하자면 똑같은 유전자를 가졌다 하더라도 어떤 음식을 먹이느냐에 따라 정상 쥐와 몸속에 암을 가진 비만 쥐로 갈렸다. 또 비만 쥐가 임신을 했을 때 건강한 먹이를 먹이면 정상적인 새끼를 낳았고 반대로 정상 쥐라 하더라도 임신했을 때 안 좋은 음식을 먹이면 비정상적인 쥐를 낳았다. 즉 병이 오는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사 및 생활습관과 만성질환의 연관성에 관한 또 다른 연구결과를 보면 지중해식 식사와 육체적 활동, 금연, 절주를 한 경우 모든 사망 원인의 70%가 감소했고 관상동맥질환은 83%, 당뇨병은 91%, 대장암은 71%, 심장질환은 79%가 줄었다.

그렇다면 어떤 먹거리를 먹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지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다. 기름에 튀긴 모든 음식, 소금에 절인 식품, 육가공 제품, 과자류, 청량음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편리류, 통조림 식품, 설탕에 절인 과일류, 냉동 간식류, 숯불구이류가 금지식품에 해당된다.

반대로 권장식품으로는 저칼로리 식사를 의미하는 소식과 균형식, 로컬 푸드, 자연식, 채식이 있다. 특히 채식을 할 경우 풍부한 항산화(항암) 물질과 식이섬유, 적절한 단백질, 칼슘·철분·칼륨 등 미네랄,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다. 또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적절한 물 섭취도 필요하다. 보통 체중X30cc라 해서 60Kg일 경우 하루에 1.8L 양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분이 물로 구성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사람일 경우 물을 적게 마셔도 된다. 만약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물을 더 섭취해야 한다. 물을 어느 정도 마셔야 할지 쉽게 판단하려면 소변 색깔을 보면 된다. 소변 색이 옅다면 몸속에 물이 많다는 것이고 반대로 비타민 등을 섭취 안 했는데도 소변 색이 짙다면 물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이렇듯 소변 상태에 따라 물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몸 상태에 따라 종합영양제(비타민·미네랄), 비타민 B·C·D, 오메가3, 유산균, 마그네슘, CoQ10 등 건강보조식품을 많이 챙겨 먹으면 좋고 대변 상태에 따라 아침과 저녁에 2정 정도씩 마그밀을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저녁 7시 이후에는 금식하는 것도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건강 먹거리 이외의 중요 요소
건강 먹거리 이외에도 운동, 공기, 사랑, 휴식, 자연, 좋은 습관이 내가 제시한 ‘HEALING’에 포함되는 건강 비결이다. 운동의 중요성은 다들 알 것이다. 유산소운동, 스쿼트·런지 등 무산소운동, 근육증강운동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공기 역시 건강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집 안만 하더라도 옷장 속 방충제와 가정용 살충제, 전자 모기향 등에서 나오는 가정용 농약이 있고 또 TV와 컴퓨터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 벽지와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각종 유기용제, 소파와 카펫 등에서 나오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먼지·진드기·애완동물의 털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잦은 환기가 필요하며 대변을 누고 나서는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리는 것이 좋다.

사랑 표현하기, 스트레스 상황 피하기 등 사랑도 건강을 위해 배제할 수 없는 요소고 15분 더 자기, 10시 전 잠자리 들기, 과로 금지 등 휴식도 필수다. 자연 친화적인 의식주를 실천하고 천연 성분 세면용품·화장품 사용, 햇볕 쬐기 등 자연 요소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상 직후 양치질 후 생수 마시기, 식후 5분 이내 양치질, 자주 손 씻기, 배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반신욕과 족욕, 잠들기 전 하루 정리와 명상, 생각 정리 4단계 실천 등 좋은 습관이 있어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서 생각 정리 4단계란 오늘 내로 할 수 있는 일은 당장 시행하고 오늘 내로 할 수 없는 일은 메모 후 망각,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은 포기하는 것이다.

‘천 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HEALING’을 점차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서 습관화가 된다면 모두가 건강해질 것이다. 나폴레옹이 ‘불행은 내가 잘못 보냈던 시간의 보복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나는 이 말을 조금 바꿔서 ‘질병은 내가 잘못 보냈던 생활습관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생활습관이 잘못됐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이내 재발하고 악화될 것이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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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목 부산대학교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약력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
-통합의학 인정의, 자연의학 전문가
-부산대학교병원 통합의학센터 진료교수
-파인힐병원 병원장
-대한민국 숨은 명의 50 등재(2004)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2017)
-마르퀴즈 평생공로상(2018)
-대한통합암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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