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말은 따라 하되 행동은 따라 하지 마라

비건 채식했지만 단순 탄수화물 섭취로 체중 늘어

흰밥, 빵, 떡, 국수, 과자, 청량음료, 단 과일 등이 단순 탄수화물에 해당합니다. 그런 것들을 먹지 말라고 환자들에게 늘 강조하면서, 정작 제가 그 말을 어겼습니다.

요즘 채식을 실천 중입니다. 제가 채식을 지향하는 의사들의 단체 베지닥터의 상임대표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베지닥터 상임대표는 순 채식, 비건 채식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무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비건 채식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살쪄

 

물론 건강을 위해서 채식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결심하면 주변의 유혹에 약속을 어길 수가 있죠. 베지닥터 상임대표를 맡았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 2년 동안은 강제적으로 비건 채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임대표직을 수락한 부분이 큽니다. 그만큼 단단히 마음먹고 채식을 하고 있습니다.

 

5년 전에도 순 채식, 비건 채식을 했습니다. 그때 딱 두 달 동안 비건 채식을 했는데요. 두 달 만에 체중이 10kg 빠졌습니다. 당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 이상으로 올라갔었는데요. 채식을 하면서 150 미만으로 수치가 뚝 떨어졌습니다. 컨디션도 굉장히 많이 좋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도 한 달 만에 체중이 10kg 빠졌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면서 다시 체중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2kg이 다시 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5년 전과 지금이 왜 다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5년 전에는 빵을 안 먹었습니다. 빵 속에는 보통 우유, 계란, 버터 등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비건 채식을 하려면 고기, 생선, 계란, 우유뿐 아니라 빵을 안 먹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5년 전에도 먹지 않았습니다.

 

빵, 떡 등 단순 탄수화물 섭취도 금해야

 

이번에도 빵은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것을 먹었습니다. 저희 환우들에게 간식으로 과일, 떡, 견과류를 드리는데요. 출출한 오후 시간에 제가 떡을 자꾸 먹었습니다. 그래서 체중이 는 것 같습니다.

 

제가 환우들에게 강의할 때마다 단순 탄수화물을 먹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먹은 탄수화물은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됩니다.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속도가 빠른 것을 단순 탄수화물이라고 합니다.

 

단순 탄수화물은 혈당수치를 빠른 속도로 높아지게 만듭니다. 그에 따라 인슐린도 많이 분비가 됩니다.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많은 병이 생깁니다. 피하지방이 쌓이고 아토피, 암 등 여러 가지 질병이 생깁니다.

 

그래서 포도당으로 변하는 속도가 빠른 단순 탄수화물을 먹지 말라고 늘 강조합니다. 흰밥, 빵, 떡, 국수, 과자, 청량음료, 단 과일 등이 단순 탄수화물에 해당됩니다.

 

그런 것들을 먹지 말라고 환자들에게 늘 강조하면서, 정작 제가 그 말을 어겼습니다. 우스갯말로 ‘의사의 말은 따라 하되 의사의 행동은 따라 하지 마라.’고 합니다. 제가 그런 표본이 되어버렸죠. 앞으로는 떡을 절제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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