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돕는 마음관리,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

일상 속에서 기쁨 느끼며 삶에 대해 긍정적 느낌 가져야

환우들께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환자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지금 이 순간 내 삶의 소소한 것들로부터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진목: 암 환우 분들은 물론 육체적인 질병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육체적인 면보다는 오히려 심리적 고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환우들의 심리를 우리가 어떻게 관리해주어야 할지, 전문가로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이 투병 의지 높여

 

박정미: 많은 암 환우들이 치료 중에도 일상생활을 해나갑니다. 제가 환우들에게 ‘생활 속에서 어떤 순간에 행복이나 만족감을 느끼십니까?’라고 묻는데요. 어떤 환우 분이 ‘엄마 밥 좀 더 줘.’라는 말에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밥을 더 달라는 말은 어찌 보면 늘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암 환자로서 수술 후에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할 때 달리 와 닿는 것입니다.

 

그 소소한 말 한 마디가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 치료를 열심히 받겠다는 각오를 가져오는 것이죠. 엄마로서의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마음도 가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며 살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듣고 삽니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 그렇게 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암 환우와 대화를 할 때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다.’고 말하는 경우는 보통 취미생활을 하는 분들입니다.

 

규칙적인 운동, 여행 등으로 취미생활을 하는 경우죠. 어떤 환우는 주말은 오로지 자신의 시간으로 삼습니다. 혼자서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면서 지인들에게 보낼 사진을 찍습니다.

 

 

환자라며 지나치게 배려하면 오히려 부담감 느껴

 

박정미: 이렇듯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분, 소소한 일상을 삶의 활력소로 삼는 분들이 좋은 경과를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명한 치료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우들께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환자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지금 이 순간 내 삶의 소소한 것들로부터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말씀을 들으면서 장애인들이 바라는 점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장애인들은 특별한 배려를 바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장애인과 똑같이 봐 주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암 환우들도 그런 마음일 것 같습니다. 가족들은 암 환자라는 이유로 배려를 합니다. 하지만 환우 입장에서는 그 배려 때문에 큰 부담감을 느낍니다.

 

엄마로서, 아빠로서,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못한다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가족들도 그걸 당연하게 여기게 됩니다. 환우들은 배려 자체는 고맙지만, 자신이 역할을 못하는 걸 당연히 여기는 가족들의 모습에 짜증이나 무기력감을 느낍니다.

 

‘엄마, 밥 좀 더 줘.’ 라는 말은 환우를 보통의 엄마로 보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종류의 태도가 오히려 암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살아있다는 느낌도 가지게 합니다. 장애인들이 바라는 것처럼, 배려보다는 차별 없이 바라봐주는 시선이 암 환우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암칼럼더보기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