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의 중심은 항암치료

항암치료 외면한 암 치료는 도박과 같은 행위

물론 진행 암인 경우 현대의학적 표준치료로 암을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의학적 표준치료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객관적인 증거를 쌓아왔습니다. 항암치료는 가장 확실한 암 치료 수단입니다.

김진목(이하 김):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아주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류영석 원장님입니다. 류 원장님은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이자 거슨요법의 권위자입니다.

 

과거에는 강북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 계시다가 지금은 휘경우리들내과 원장으로 계십니다. 류 원장님은 암 환우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분으로 유명합니다.

 

근거 없는 항암제 공포증 가진 환자 많은 현실

 

김: 오늘은 표준치료, 항암치료에 대한 환우들의 관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항암치료에 대한 관점이 환우마다 차이가 큽니다. 류 원장님을 찾는 환우들은 항암치료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원장님께서는 그에 대해 어떠한 관리를 하고 계신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류영석(이하 류): 제가 암 환우들과 상담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울 때가 바로 항암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마주할 때입니다. 인터넷 등에 항암치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많은 분이 항암제 근처에만 가도 몸이 다 망가지는 것이라고 오해를 합니다. 항암제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항암제 공포증을 가지고 계신 환우들을 설득하는 일이 참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저에게 ‘항암제는 독약이니까 식이요법만으로 암을 고치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참 곤혹스럽습니다.

 

김 : 참 흥미롭습니다. 저는 오히려 항암치료에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3, 4기 환자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사실 저희들은 3, 4기 암은 항암치료만으로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항암치료에만 의존하다가 나중에 합병증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항암치료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통합의학을 접목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설명해드리곤 합니다. 항암치료에서 통합치료로 전환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저를 찾는 환자들과 류 원장님께 가는 환자들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현대의학적 표준치료가 객관적 치료 성적 가장 뛰어나

 

류: 저는 환우들에게 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대학병원 모범생만 되어서도 안 된다, 또 대학병원을 기피해서도 안 된다.’ 처음에는 환자들에게 표준치료를 기본으로 하라고 강조를 많이 했습니다. 가장 믿을 만하고 객관적 근거를 가진 치료가 현대의학적인 표준치료이기 때문입니다.

 

김 : 제가 보기에도 현재까지 암 치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대의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학을 제외한 채 다른 치료만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류 : 그렇습니다. 물론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암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부정적인 영향도 많습니다. 매스컴에서 보면 산으로 가서 말기 암이 나았다, 뭘 먹어서 나았다, 이런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자신의 병이 심각한 사람에게는 솔깃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사례이기 때문에 방송에 나오는 것이겠지만, 문제는 확률입니다. 로또에 당첨되면 팔자를 고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동생이 집을 팔아서 로또를 사겠다고 하면 동의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을 배제하겠다는 결정은 바로 집 팔아서 로또를 사겠다는 것과 같은 결정입니다.

 

김 : 참 좋은 비유입니다.

 

류 : 물론 진행 암인 경우 현대의학적 표준치료로 암을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생명연장효과 등 이점이 많습니다. 현대의학적 표준치료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객관적인 증거를 쌓아왔습니다. 많은 과학자의 엄청난 노력, 많은 환자의 경험, 학술적이고 통계적인 자료가 축적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현대의학적 표준치료가 암 치료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거기에 더하여 통합의학적 치료 등을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아마 김 원장님은 입원 치료 중인 환자가 많아서 항암치료에만 집중하려는 경향을 더 많이 보시는 것 같습니다.

 

김 : 네, 제가 보는 환자들은 80~90%가 항암치료 중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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