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마음 – 암 치료의 시작은 들어주기와 공감

자기 자신, 가족, 사회에 분노 느끼는 암 환자의 마음에 귀 기울여야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것이 심신의학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 치료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김진목(이하 김): “통합 암 치료 레시피” 부부의 첫 방송입니다.

 

박정미(이하 박): 부부라니.

 

김 : 부부 아닌가요?

 

박 : 맞아요.

 

김 :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부산대학병원 통합의학센터 박정미 교수입니다. 제 옆방에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진료를 하다가 심리적으로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옆방으로 옮겨 줍니다. 그러면 박정미 교수가 진료를 합니다.

 

암 환자 대부분이 초진 때 분노 감정 드러내

 

김 : 오늘은 암 환자들의 마음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자 합니다. 암 환자들은 초진 때 보면 대부분 큰 분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기검진도 꾸준히 받고 잘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암 3기라는 진단을 받다니. 도대체 의사들은 여태까지 뭘 했느냐, 이상이 없다고 하더니 왜 갑자기 암 진단이 되는가, 이런 분노입니다.

 

또는 투병 과정에서의 분노입니다. 수년간 암 투병을 해왔지만 좋아진 것이 없다, 계속 나빠지고 전이도 된다, 의료진을 믿을 수 없다, 이런 분노입니다. 가족, 자기 자신, 사회에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상담하면서 치료방법을 권유해드려도 굉장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거 한다고 낫겠냐, 이런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환자들의 심리상태는 어떠한 것인지, 이럴 때는 어떻게 치료하시는지 박정미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환자가 마음속 이야기 모두 쏟아내는 시간 필요해

 

박 : 반갑습니다. 김진목 교수님께 1차 진료를 받은 환우 중 특히 심리·정서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가진 분들을 제가 진료하게 됩니다.

 

진료할 때 제가 가진 원칙이 있습니다. 환우들이 지금까지 쌓아두었던 분노, 피해의식 등 부정적인 감정을 마음껏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까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기회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이야기할 시간을 드리면 분노의 감정을 털어놓고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 진료 시간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이해하고자 합니다. 또 환자들에게 진료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드리고자 노력합니다.

 

현대의학은 물론 심신의학, 통합의학, 자연의학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심신의학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 김진목 교수님의 진료에 대해서도 환자들이 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또 치료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의지력도 좋아집니다. 그 결과 치료가 더 잘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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