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해, 치료의 기회

입원치료 중 사소한 오해로 퇴원해버린 환자, 통합의학적 치료 기회 놓쳐

그 환자에게 해드릴 수 있는 통합의학적인 치료가 많았는데, 서운함을 이기지 못하고 퇴원을 해버리셨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었고, 결국 불행한 결과가 왔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최근 환자 중에 28세 여자 환자였습니다. 굉장히 젊죠. 젊었고 간호사였습니다.

 

계속되는 재발, 항암치료와 통합의학 병행 후 크게 호전되던 환자

 

그런데 항암 치료에 잘 듣지 않아서 대학병원에서 계속 항암치료를 했지만 자꾸 재발하고, 자꾸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판단해보건대 항암치료는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 나는 통합의학적으로 치료를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부모님들은 이상하게 계속 딸의 의견에 동의를 해주지 않고 계속 항암치료를 받아라, 항암치료를 받아라, 계속 권유를 하고. 권유라기보다는 강요를 하고 본인은 몸이 자꾸 축나니까 더 이상 못 받겠다며 부모와 자기의 생각 사이에서 갈등을 겪던 환자였어요.

 

그래서 일단 그러면 통합의학적인 치료도 하고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내가 많이 줄여줄 테니까 통합의학적인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을 하자, 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항암치료는 항암치료대로 받고 또 통합의학적인 치료를 같이 하면서 치료했습니다. 저희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했는데 경과가 굉장히 좋았어요.

 

항암치료가 여태까지는 잘 안 받았었는데 항암치료도 반응하기 시작하고 컨디션도 굉장히 좋아지고 체중도 늘고. 얼굴도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굉장히 우울했는데 밝은 모습을 되찾고. 그렇게 해서 한 두어 달 있었습니다.

 

병원에 대한 사소한 오해로 퇴원, 통합의학 포기

 

그런데 병원에서 아주 사소한, 어떻게 보면 중요한 일일 수도 있는데 사실 야간에는 당직 근무자가 근무하죠. 보통 주간에는 간호사가 세 명, 네 명 근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간에는 한 명, 두 명, 이렇게 적은 인원이 근무를 하므로 만일 다른 입원실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들어가면 간호 스테이션은 텅 비게 되죠. 그때 만약 또 다른 환자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간호사실로 나오면 간호사가 없잖아요.

 

그러면 이제 간호사를 찾아 헤매는데. 큰 소리로 부른다든지, 이랬으면 대번에 찾을 수 있었겠지만, 야간이니까 본인도 큰소리를 못 내고 간호사를 찾으러 헤매다가 이상하게 간호사가 들어간 방을 못 찾아서 간호사가 없는 걸로 오해를 했어요.

 

그래서 왜 당직자가 밤에 근무를 하지 않느냐, 간호사가 간호 업무를 더 잘 알 텐데, 그렇게 되어서 그 사람이 마음이 상했어요. 바로 그다음 날 아침이 되어 바로 퇴원을 해버렸습니다.

 

그 뒤로 쭉 추적이 안 되었습니다. 안 되다가 최근에 소식을 들으니까 불행한 결과를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은 서운함 대화로 풀었다면 불행한 결과 맞지 않았을지도

 

환우들이 보통, 환우 분들뿐만이 아니고 우리가 세상을 살다 보면 모든 일에서 다 마음이 상할 수가 있고 자기 마음대로 안 되고, 그랬을 땐 실망하고 불쾌감을 느끼고, 그렇게 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걸 이겨나가면서 세상을 살아가듯이, 섭섭한 게 있더라도 어쨌든 본인의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니까 대화로 풀고 계속 치료를 해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병원 밖에 나가게 되면 아무래도 환경이 다르죠.

 

더군다나 그 부모님들은 통합의학을 이해해주지 않고 현대의학만 계속 강요를 하던 그런 부모님들이었잖아요. 그런 부모님과 가족생활을 하면서 그 힘든 항암치료를 받으니까 결과가 좋을 수가 없겠죠.

 

그래서 결국 불행한 결과를 초래했지만 의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 환자분에게 해드릴 수 있는 여러 통합의학적인 치료가 있었는데 그 치료를 포기하고 나가버리셨기 때문에 더 이상 치료를 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불행한 결과가 왔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만일 그 약간의 서운함을 이겨내고 계속 병원에 계셨더라면 단계적으로 체계적인 통합의학 치료를 받고 또 항암치료와 병행치료 함으로써 좋은 결과가 올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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