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리더스경제신문 칼럼 기고문] 이건희 회장의 선택 – 부산대 통합의학 센터 김진목 교수(14. 6. 3)

일간리더스경제신문 칼럼 기고문삼성 이건희 회장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며 심장시술을 받은 소식은 전 국민이 알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 되었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원인은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심장 근육이 썩어 들어가는 무서운 상태이다. 심장이 마비되기 때문에 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으면 뇌사상태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다행히 효과적인 심폐소생술이 행해졌고, 심장시술까지 받아서 위급한 상황은 모면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폐암으로 이미 치료를 받았으며 심근경색증까지 병발한 것인데,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1~3위가 암, 뇌졸중, 심혈관질환이니 세 가지 질병이 얼마나 흔해졌는지 실감하게 된다.

2위인 뇌졸중과 3위인 심혈관질환은 모두 동맥경화증이 그 원인이다. 동맥경화증은 혈관내벽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끼어서 혈관벽이 두꺼워져 혈관이 좁아지며, 혈관이 탄력성을 잃어서 혈액순환장애가 초래되는 것이라는 것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동맥경화증은 고지혈증 뿐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에 의해서도 흔히 초래된다.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증으로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평소에는 별 증상이 없지만, 육체적 과로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 극심한 흉통이 초래된다.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서 쪼그려 앉아 간신히 숨을 쉬는 정도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증상이 회복된다. 이것이 바로 협심증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심장근육에 일시적 저산소증이 온 상태이므로 적극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저절로 좋아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각성을 깨닫지 못 하며, 동맥경화증이 초래될 수밖에 없었던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하기 쉽다. 그 결과 병은 더 진행될 것이고, 심근경색증이 오는 것이다.

심근경색증은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초래된 상태이므로 신속하게 혈류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 안으로 가느다란 관을 넣어서 막힌 혈관을 찾아내어 혈관을 틔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텐트’를 혈관 속에 거치해 둔다. 스텐트는 볼펜 스프링처럼 생겼으며 혈관내벽에 밀착되어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버티는 역할을 하는데, 이물질이므로 혈액이 흐르다 스텐트 주위에 응고되기 쉽고, 그러면 혈전을 초래할 것이므로 혈전용해제를 평생토록 복용하여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환자들은 심장시술로 회복이 되었고 무언가 약을 계속 복용하기 때문에 잘 관리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쉬우며, 그 결과 과거의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고 지속해 버리는 과오를 범하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재발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심장시술을 받아 기사회생 하였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획기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채식 위주의 식사, 충분한 량의 물 섭취,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혈압, 혈당과 콜레스테롤 관리 등의 조치가 필수적이다. 그것에 추가하여 킬레이션 주사가 필요하다.

킬레이션 주사는 혈관내벽에 플라크를 만드는 중금속과 칼슘 등을 녹여 내어서 플라크를 서서히 제거해 준다.

전 세계적으로도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내과학회지(JAMA)에 장기간의 임상연구 결과가 2013년 발표되었을 정도로 킬레이션 주사요법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만, 아직도 찬반양론이 비등하며 처방하는 의사도 있고 처방하지 않는 의사도 있으며, 의사가 처방해도 환자에 따라 그 처방을 따르기도 거부하기도 한다.

세상에는 많은 의학이 있으며, 어떤 의료를 처방하는가는 의사의 몫이고, 그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것은 환자의 선택이다.

과학적인 근거를 중시하자면 현대의학이 답이겠지만, 또 다른 선택인 통합의학에 의해 현대의학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태들이 치료되기도 한다.

이건희 회장 정도의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얼마나 고도의 의술이 행해졌을 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지만, 아마도 100% 현대의학이었을 것이다. 킬레이션 주사를 포함한 통합의학적인 관리를 받았더라면 이 회장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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