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목의 통합 암치료 바이블122] 말기 암 환자 역시 의료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입니다

말기 암 환자, 치료의 목적만 바뀌었다는 것뿐입니다
남아 있는 삶의 질을 위해 본인과 가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상 적극적인 항암치료가 어렵다고 판정받은 암환자들은 대부분 충격으로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또, 깊은 절망으로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망연자실해집니다. 그러나 말기 암 환자 역시 의료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치료의 목적이 ‘암의 완치’ 혹은 ‘생명 연장’에서, ‘고통스럽지 않은 삶’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말기 암환자는 자신의 삶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기억하고, 남은 삶이 고통스럽지 않고, 의미 있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남은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1. 통증을 참지 마라

암이 진행될수록 암성통증은 커지기 마련입니다. 많은 말기 암환자가 죽음을 앞두었다는 생각에, 혹은 더 이상의 항암치료가 의미 없다는 생각에 고통을 당연하게 여기고 감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암환자가 겪는 고통의 90% 이상이 조절 가능한 통증으로, 진통제 등을 통해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저 통증을 참아내는 것은 불필요한 고통일 뿐입니다. 또한, 많은 이들의 오해와 달리, 진통제로 인한 중독도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복용 시간이나 복용 용량을 마음대로 정하는 것은 부작용 등의 위험이 있으니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복용량을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정확하게 투약 된 진통제는 안전하게 통증을 조절해 주므로 통증을 느낀다면 의료진에게 적극적이고 상세하게 표현해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남은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합니다.

2. 완화의료 전문가에게 관리받기

병이 진행되면서 통증이나 심리적인 불안 등 고통은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 때문에 환자 혼자나 가족만으로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큽니다. 말기 암 증상은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호흡 곤란, 감염, 출혈, 복부 팽창, 욕창, 수면 장애, 우울, 불안, 영적 혼란 등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려서 남은 시간을 힘겹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말기 환자를 위한 완화의료 전문가들에게 적극적인 증상 관리를 받으면 말기 암의 여러 고통과 증상을 이겨내기가 보다 쉬워질 것입니다.

3. 식사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즐겁게

말기가 될수록 식사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즐겁게 식사하는 것이므로 환자의 식성에 맞는 음식으로 입맛을 돋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은 기본이고 한 번에 식사를 다 하는 것보다 조금씩 나누어 자주 먹는 것이 소화에 더 도움이 됩니다. 항암치료 때처럼 체력을 위해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도리어 부담스러운 식사는 환자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의 식욕과 소화능력이 떨어졌을 땐 완화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서 영양분을 섭취할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4. 스스로 마음 다스리기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남은 시간을 보람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절망감과 좌절감에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의미 없을 뿐 아니라 주변과 본인 스스로 힘들게 할 뿐입니다. 아래와 같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남은 시간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
·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하며 지낸다.
· 가족 혹은 나를 도와주는 이들과 마주앉아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눈다.
· 자신의 삶을 차분하게 돌아보며 성찰한다.
· 나의 일과 인간관계를 하나씩 되짚어보며 지나온 삶을 정리해 보자.
· 종교가 있다면 신앙생활을 통해 삶의 여정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
·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가족들과 상의하면서 사전 의료의향서(임종 시 무의미한 연명치료 여부를 미리 결정해서 작성하는 서류)나 유언장을 작성해 보자

항암치료를 끝낸 말기 암환자의 심리 상태는 매우 불안정합니다. 대부분 처음에는 상황을 부정하거나 분노하고, 화를 터트리며 누군가를 원망하곤 합니다. 신과 타협을 시도하기도 하는 등 불안하고 초조함을 들어내고 또 시간이 더 흐르면 현실에 좌절하고 극심한 우울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주변의 도움이 중요합니다. 주변에서 잘 도와주면 환자가 현실을 수용하고 안정을 찾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 환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
· 가족과 환자가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진다.
· 환자와 함께 전문가 상담을 받으며 여생 동안 의미 있는 삶에 대해 함께 논의해 본다.
·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사랑과 애정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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