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으로 시작한 어제 강의 ‘비오는 날은 그대가 그립다’- 김진목

치료되는 항암식단 두번째 특강이 있던 어제 부산에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강의가 있던 오전에도 비가 내렸죠.
비오면 조금씩은 더 감상적이 되지 않습니까.
저 역시 비오늘 날씨에 취해 강의에 앞서 시한편을 낭송했습니다.

 

                         
                             비오는 날은 그대가 그립다 
              
                                                    허 은 주

허전한 마음속으로 빗물이 걸어 들어와 술잔처럼 채워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별빛과 만나는 사소한 일조차 아득하게 멀어지고

그리움의 색깔도 조금씩 바래지는 삶의 긴 행로

유리창을 적시는 빗소리에는 쉽게 젖어드는데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을 사랑의 흉터 하나 남는다 해도 

오늘처럼 비오는 날은 마음속의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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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순경2014.7.5 PM 20:07

    안녕하십니까 ?

    아름다운 나라, 美國 . . .
    천사의 도시, 로스엔젤레스에 사는
    한의사, 나순경입니다.

    저의 본업은 한의사. 저의 취미는 여행.
    그 중에서도 전 세계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의료선교를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1992년, L.A. 폭동 때, 453명의 폭동 피해자들을
    무료 치료한 것을 시작으로 . . .
    가난하고 소외된 곳이면 땅 끝 어디든지
    세계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의료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내과의사, 외과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소아과의사, 마취과의사, 간호사 등의 의료진들과
    여러 형제 자매 등 봉사자들과 함께
    의료 봉사 팀을 구성하여 주님을 섬기는 한 마음으로
    많은 의약품과 학용품, 생활필수품들,
    그리고 많은 의복들과 음식들을 가지고 가서
    각자 최선을 다 하여 의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소록도와 애양원의 나환자촌에서부터
    방글라데시, 몽골리아,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터키,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브라디보스톡,
    그리고 남미의 멕시코 데까떼, 에니깽으로 유명한 유카탄 반도,
    브라질 아마존, 니카라과, 볼리비아, 페루, 과테말라,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와 케냐, 모잠비크, 잠비아와
    사우스 아프리카의 희망봉까지 다녀왔습니다.

    의료선교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 . .
    한국인의 긍지를 가지고 한국인의 이름으로 다녀왔습니다.

    *
    1999년, 8.5도의 강진으로 폐허가 된 터키 참사 때는
    삶의 터전인 집과 일터를 잃어버리고
    먹을 것과 입을 것도 없이 차가운 땅바닥에다
    미국의 적십자사에서 급히 보내 준 천막 속 맨바닥에서
    자고 먹고 살아야하기에 어깨, 허리, 다리, 무릎 등
    전신이 아파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고통중의 일부일 뿐입니다.

    사랑하는 부모형제, 혹은 자녀들이나 친척들,
    친구들이나 이웃들이 땅속으로 묻혀버린 허망함속에
    살아남은 자신을 비관하면서
    죽지 못해 살아가는 많은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그 와중에,
    바로 우리들의 눈앞에서 7.2도의 강진이
    또 다시 일어나 혼비백산 . . .

    8층 아파트의 지붕만 남기고
    모두 땅 속으로 들어간 것을 목격하면서
    자연의 광포함에 전율하고 있는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두 번째 강진으로 놀라 쓰러지기도 하는 등
    불안에 휩싸인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자연의 섭리에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느꼈습니다.

    일년이상 혀가 굳어 말도 못 하고
    보통 음식도 드실 수 없는 할아버지는
    단 한 번의 침치료로 굳었던 혀가 말랑말랑 해 지면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하시고 음식도 약간씩 드실 수 있는
    그런 기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침이라는 것을 모르는 터키인들에게
    침이라는 것을 알려 주신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
    2002년에는 탈레반과의 전쟁에서
    정부군이 승리한 아프가니스탄에 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 잔재해 있는 탈레반들의 항거는
    몇 십에서 몇 백 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UN의 보호아래 전쟁후의 환자들을 돌보러 갔지만
    무시무시한 탱크들과 중무장한 군인들을 보면서
    전쟁의 참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도 했는데 . . .
    사막의 모래더미만큼이나 삭막한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네들의 생활상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조선시대 한국여인들이 쓰고 다니던 쓰개치마는
    1940년대 한국에서 사라져 아스라한 옛날이야기가 되었으나
    21세기, 그 곳에는 챠도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어
    과거로 다시 돌아간 듯한 착각속에 안쓰러웠습니다.

    뜨거운 날씨에도 눈만 열어 놓고 온 몸을 칭칭 덮어 쓴 여인들,그들의 큰 눈은 맑은 호수보다 하늘의 별보다도 아름다운데
    그보다 더 아름다운 그녀들의 마음은
    아름다운 미소로 우리들에게 전해져 왔습니다.

    평생 한 번도 벗지 않은 것 같은 터번을 써서
    머리가 하얗게 변한 남자들의 머리에도 반짝이는 침은 꽂히고
    남자들의 시선은 물론 살랑이는 바람에게조차
    한 번도 보여 준 적 없는 늘씬한 여인들의 다리에도 허리에도
    하얀 아랫배에도 여지없이 침 치료는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쓰지 않은 아이들 환자들도 치료하였습니다.

    *
    나환자들이 계시는 곳으로 유명한 소록도는
    가지런하게 잘 가꾸어진 너무나도 아름다운 섬입니다.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나환자들을 평생 괴롭히고 있는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천형이라 불리우는 과거의 아픈 상처입니다.

    소록도나 애양원에 계시는 많은 분들은 항상 눕거나
    앉아 있어야하는 장애자이기에 운동부족으로 오는아픔,팔, 다리, 허리, 무릎, 어깨의 통증을 많이 호소하고 있었는데
    자손이나 친척들조차 찾지 않는 외로움이
    그들의 통증보다 더 큰 괴로움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미국에서 찾아간 우리들이 그분들의 통증을 감소시켜드리고
    잠시나마 외로움을 달래드리고 있는데
    86세의 어느 할아버지께서는 잘 보관했던 듯
    빳빳한 만 원짜리 한 장을 주셨습니다.
    극구 사양하는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은 꼭 밥 한 끼라도
    대접하고 싶지만 자신이 나갈 수 없기에
    꼭 받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코끝이 찡하는 감동이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
    2004년,
    크리스마스로 들떠 있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지진해일 –
    쓰나미로 인한 참사는 50만 명이상의 집과 생활터전을
    빼앗아버리고 10만 명이상의 목숨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스리랑카에는 ~ ~ ~

    십 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는데
    급한 대로 대강 시신들을 땅에 묻기는 했지만
    아직도 시신들이 곳곳에 널려 있어서
    길을 가다가 발에 무언가 물컹하고 밟히면
    그것이 시신이라 합니다.

    더운 기후로 인해 시신들이 심하게 부패하여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길은 다 무너져서
    수도 콜롬보에서 사고지역인 골까지 가려면
    평소에 세시간 정도 걸렸던것을
    이제는 일곱 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의하면 스리랑카에서는
    정부에 항거하는 반군들이 난동을 부린다고도 하고
    우리들이 가야 할 골이라는 곳에는
    콜레라가 발생했다고도 합니다.

    2005년 1월, 바로 그런 정보를 가지고
    우리 의료진들은 스리랑카에 갔습니다.

    순식간에 눈 깜빡할 순간만큼 짧은 시간안에
    그렇게 많은 인명을 앗아갔다는 것이 믿기우지 않았는데
    현장에 가 보니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부모를 잃고 혹은 자녀를 잃고
    친구나 친척들도 이웃들도 다 잃어버리고
    또 살던 집이 없어지고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조차 없는
    그 곳에서의 우리들의 의료선교는
    공황증에 시달리는 생존자들을 위한 현장이었습니다.
    일 년 이상 중풍으로 움직이지 못 하던 환자가
    단 한 번의 침 치료로 일어나서 걸어 나가는 기적은
    그렇게 힘든 스리랑카사람들에게 보여주신
    주님의 특별한 은총이었습니다.
    스리랑카 사람들과 함께
    우리 모두는 감사하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
    또 아프리카, 잠비아, 모잠비크, 사우스아프리카에
    의료선교를 다녀왔습니다.

    흑인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아프리카를 점령하여
    식민지로 삼은 영국, 프랑스, 포르튜갈, 스페인 등의 유럽인들은
    동물을 잡아오듯이 그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팔아먹고
    금, 은이랑 다이아몬드 등 모든 것을 훔쳐오면서
    당근과 채찍으로 그들을 혹사시켰습니다.`

    문명이라는 미명아래 자기들의 언어를 사용하게 하였으며
    부스러기 빵조각과 함께 매연등 환경오염물질을
    그 곳에 남겨놓았습니다.그렇기에 그들은 더욱 가난하고 소외되어
    문명과는 멀리 떨어진 생활속에 마음과 몸은 더 더욱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몸과 마음이 피폐해 진 곳,
    병원은 커녕 의사조차 없는 곳에 가서
    의료선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의 남단, 아프리카 끝, 희망봉이 있는 케이프타운에서도
    한국인들을 만나 정성껏 치료를 해 주면서
    한국인들이 없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국가나 종교나 인종을 초월하여 이 세상 많은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치유해 드리고 그들의 행복을 함께 하는
    목적으로 의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
    저는 . . .
    이 세상 어디든지 . . .
    도움 받아야 할 분들이 존재하는 한 . . .
    제가 그들을 도와 줄 수 있는 한 . .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의료선교를
    계속할 것입니다.

    바로 그런 의료현장에서 . . .

    많이 보고 . . .
    많이 듣고 . . .
    많이 울고 . . .
    많이 웃고 . . .
    많이 느끼고 . . .
    많이 기뻐하고 . . .
    많이 슬퍼하고 . . .
    많이많이 사랑하고 . . .
    마음 많이 아파하고 . . .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 . .
    사진을 찍고 틈틈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지는 못 하지만 . . .
    사진을 잘 찍지는 못 하지만 . . .
    생생한 체험담을 적어놓은 글들과
    많은 사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어려운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같은 일을 하며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 . .
    모두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페북에서 알게 되었네요. 반갑습니다.

    저의 facebook – soon na를 보시고 친구되어 주세요.

    베지닥터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순경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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