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목이 사랑하는 암환우 모임 진사모 송년회 – 밀양 다혜원에서

“의사로서 환우분들의 치료가 병원에 오실 때로 한정되는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러다가 재발돼서 오시는 경우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나마 진사모가 있어 좀 위안이 됩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습니까?

전 가족들과 함께 촛불 켜고 이야기 나누며 조용한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밀양 다혜원에서 있었던 진사모 송년회 사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진사모는 제가 사랑하는 암환우분들의 모임입니다.

송년회 단체사진

암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입니다. 병원에 오셔서 치료받으실 때는 잘 관리하시지만, 가정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에 복귀하시면 처음에 마음먹었던 것같이 생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곧 마음이 풀어져 예전 습관이 반복되어 재발하는 분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래서 퇴원 후에도 환우분들께서 건강을 잘 관리하실 수 있도록, 진사모라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같은 병을 앓던 분들이라 서로 격려도 하시며, 제가 체크도 해 드리고 있죠. 이분들과의 인연은 그 어떤 모임보다 소중합니다.

다혜원 박순근 촌장님의 말씀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송년회는 특별히 건강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밀양 다혜원에서 장소와 식사를 제공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큰 차를 한 대 대절하여 소풍 가는 기분으로 진사모 회원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다혜원에 도착하여 짧은 건강이야기를 나누고, 본격적인 송년회로 바로 돌입하였습니다. 지난해에 수고해주신 임원 여러분과 새롭게 임원이 되신 분들의 소개를 시작으로 와인으로 서로 건배 제의도 했습니다.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맛있는 음식과 와인까지 완벽히 준비해주신 다혜원 박순근 촌장님께서 인사말씀 해주셨습니다.

송년회 다혜원에서 준비한 음식 테이블또한 다혜원에서 차려주신 자연밥상은 순수 채식으로, 자연으로만 맛을 낸 최고의 밥상이었습니다.

우리병원의 기체조를 지도해주시는 박주언 선생님께서 이날 사회를 맏아 주셨습니다. 모두 웃느라 정신없었죠.

이렇게 환우분들과 인연을 이어나가는 모임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의사로서 환우분들의 치료가 병원에 오실 때로 한정되는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러다가 재발돼서 오시는 경우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나마 진사모가 있어 좀 위안이 됩니다. 치료 후 병원에 가는 것은 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친목모임은 편하게 나오실 수 있으니까요. 저도 그렇게 환우분들을 가끔 뵈며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송년회 레크리에이션

꼭 제게 치료받지 않은 분들이더라도, 관심 있는 분들 누구나 오실 수 있습니다. 암으로 고민하셨던 분들이라면 진사모로 오세요.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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