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시작된 중입자 치료 장점과 단점

 

국내 가동이 시작된 중입자 치료의 장점과 단점

“암세포가 있는 부분에서 입자가 멈추도록 조정해서 정상세포에는 큰 영향이 없어 부작용이 적습니다.”

중입자 치료기, 현재 가장 우수한 암 치료 장비

연세의료원에서 ‘중입자 치료기’의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도시바社의 중입자 치료기이며, 중입자 치료기는 전 세계에서 16번째로 연세의료원에 도입이 됐다고 합니다.

중입자 치료기는 현존하는 치료 장비 중 가장 우수한 암 치료 장비로 평가됩니다.

중입자(탄소 원자)를 빛의 70% 속도로 가속해서 환자의 암 조직에 쏘는데, 중입자는 암 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의 유전자(DNA)를 파괴하고 암 조직만 사멸시킬 수 있습니다. 양성자보다 질량이 12배 정도 무거워 암세포 사멸률은 양성자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 기간도 짧습니다. 기존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는 평균 30회의 치료를 받지만 중입자 치료는 12회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기존 방사선 치료의 경우 치료 기간이 5~7주입니다. 반면 중입자 치료는 초기 폐암 1회, 간암 2회, 가장 치료 기간이 긴 전립선암이나 두경부암은 3주 이내에 치료가 끝난다고 합니다.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중입자 치료기를 ‘암 명사수(Sharp Shooters)’라고 평가했을 정도입니다.

1994년부터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NIRS)가 주요 의학학술지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 환자에게 수술 전 중입자 치료를 시행한 결과 5년 생존율이 20% 이하에서 53%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에서 항암제와 중입자 치료를 병행할 경우 2년 생존율이 10% 미만에서 66%까지 향상된 것으로 보고됐다 합니다.

X-선과 달리 정상조직을 최소화하는 중입자 치료

중입자는 피부를 뚫고 들어가 암이 있는 목표 지점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방출해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합니다. X-선이 피부 조직부터 손상시키면서 암세포로 침투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X선은 피부를 통과하는 시점에 가장 강력하고 암에 이르기 전에 용량이 크기 때문에 암 앞쪽 정상조직에 대한 손상이 크고, 암에 도착할 즈음에는 그 용량이 반밖에 되지 않으며, 암을 지나고 나서도 활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암 뒤쪽의 정상조직에도 방사선에 의한 손상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중입자는 암에 도달하기 전에는 아주 약한 용량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암 앞쪽의 정상조직에 대한 손상이 거의 없다가, 암에 도달했을 때 최대 활성이 되고 암을 빠져 나올 때에는 용량이 제로가 되기 때문에 암 뒤쪽 정상조직에도 손상이 없다는 ‘브래그 피크’라는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그동안 국내 일부 암 환자들은 국내에 중입자 치료기가 없어서 중입자 치료기가 있는 일본과 독일 등으로 원정 치료를 다녔는데, 원정 치료에 드는 비용은 상당합니다. 항공료, 체류비 등을 포함해 약 8000만 원~1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로커를 통해 환자 측이 개별적으로 원정 치료를 가기 때문에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작년 한 해 동안 26명 이상이 일본으로 원정 치료를 받으러 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준비 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치료기 3대에서 하루 동안 약 5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고, 치료 후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어서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 합니다.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에 중입자 치료가 적용될 수 있는데요. 연세의료원에서는 중입자 치료를 통해 3대 난치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높일 것이라며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의 치료는 물론,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도 중입자 치료가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입자 치료기의 장점과 단점

제가 정리한 중입자 치료기의 장점과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중입자 치료기의 장점입니다.

1.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

암 치료를 오랜 기간 하다 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중입자선은 몸 속 암 조직에서 방사량이 최대가 됩니다. 쉽게 말해, 에너지를 조절해서 암세포가 있는 부분에서 입자가 멈추도록 조정해서 정상세포에는 큰 영향이 없어 부작용이 적습니다.

2. 짧은 치료 기간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 같은 경우 평균 25차례 치료가 시행되는데 반해, 중입자 치료의 경우 평균 12차례 치료를 하게 됩니다. 환자들에게 큰 편의성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암종 대부분에 적용 가능한 치료법

중입자 치료를 통해 방사선, 수술이 등 기존의 의학기술로 치료가 어려웠던 암종에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점점 치료 가능한 암종을 넓히는 연구가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다음으로 중입자 치료기의 단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치료의 한계

‘꿈의 암 치료기’라고 해서 모든 상태의 암에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수술이 가능하거나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암에만 치료가 가능합니다.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암에서는 일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입자 치료도 양성자 치료도 적용할 수 없습니다.

2. 비싼 비용

아직 건강보험 적용까지는 요원하여 비보험인데, 한 번 시술에 5천만 원 정도로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중입자 치료기가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던 이전에 비하면 현저히 절감되긴 했지만 여전히 비싼 것은 사실입니다.

3. 예약의 어려움

지금은 연세암병원에서 막 시작하다 보니 예약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2025년에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2026년에는 제주에서도 중입자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어서 치료가 훨씬 편리해질 전망입니다.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